손흥민. 스포츠동아DB
독일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코리안 듀오’가 힘을 합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적으로 만난다.
볼프스부르크는 14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구자철과 손흥민 모두 올 시즌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맞대결 가능성은 높다.
왼쪽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이 경기 중 중앙으로 이동하면 미드필더 구자철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선배 구자철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11일 독일로 떠나기 직전 인터뷰에서 “서로 팀을 옮긴 뒤 처음 맞붙게 됐다. 우리도 레버쿠젠도 서로 상당히 자존심이 센 팀이다. 만약 내가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평소보다 더 악착같이 뛰어서 반드시 승리를 따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슷한 시간 출국한 손흥민은 “구자철 형과 함께 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형과 나 모두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 서로 몸 관리를 잘해서 경기 당일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선덜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 들여 리그 4라운드를 갖는다.
기성용은 올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선덜랜드로 1년 임대돼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중원이 허술해 늘 고민이었던 선덜랜드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기성용을 강력하게 원했다.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선덜랜드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새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독일대표팀 에이스 메수트 외질과 정면대결도 흥미롭다.
지동원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 소속으로 6일 아이티 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하루 빨리 자신감을 회복해 디 카니오 감독에게 잃었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앞으로 기성용의 존재가 지동원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동원은 “기성용 형을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성용 형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내 영국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스널에는 박주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 기성용-지동원 듀오와 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