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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은 코리안 더비, 英은 코리안 듀오

입력 | 2013-09-13 16:26:19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독일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코리안 듀오’가 힘을 합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적으로 만난다.
볼프스부르크는 14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구자철과 손흥민 모두 올 시즌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맞대결 가능성은 높다.

왼쪽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이 경기 중 중앙으로 이동하면 미드필더 구자철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선배 구자철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11일 독일로 떠나기 직전 인터뷰에서 “서로 팀을 옮긴 뒤 처음 맞붙게 됐다. 우리도 레버쿠젠도 서로 상당히 자존심이 센 팀이다. 만약 내가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평소보다 더 악착같이 뛰어서 반드시 승리를 따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슷한 시간 출국한 손흥민은 “구자철 형과 함께 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형과 나 모두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 서로 몸 관리를 잘해서 경기 당일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한국인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
선덜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 들여 리그 4라운드를 갖는다.
기성용은 올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선덜랜드로 1년 임대돼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중원이 허술해 늘 고민이었던 선덜랜드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기성용을 강력하게 원했다.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선덜랜드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새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독일대표팀 에이스 메수트 외질과 정면대결도 흥미롭다.

지동원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 소속으로 6일 아이티 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하루 빨리 자신감을 회복해 디 카니오 감독에게 잃었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앞으로 기성용의 존재가 지동원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동원은 “기성용 형을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성용 형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내 영국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스널에는 박주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 기성용-지동원 듀오와 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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