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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살펴보기 2부 - 노트북편

입력 | 2013-09-13 19:31:16


*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살펴보기 1부 – 데스크탑편: http://it.donga.com/15744/

지난 1부 기사에서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번에는 데스크탑에 이어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어떤 것이 있으며, 각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사람들이 노트북을 구매할 때, 주로 살펴보는 것은 가격과 디자인이다. 6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노트북, 맥북에어처럼 얇고 가벼운 노트북 등 제품 외부 요인을 더 우선시한다. 가격과 디자인. 물론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이 기준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동안 오래 사용하는 노트북은 가격, 디자인과 같은 외부뿐만 아니라 기능과 성능 등 내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노트북의 성능과 기능은 탑재하는 프로세서가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사실, 프로세서에 따라 노트북의 가격과 디자인도 달라진다. 노트북 제조사들이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이나 화면을 떼서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2-in1 등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프로세서 때문이다. ‘잘 모르겠다’거나 ‘뭐 그냥 다 똑 같은 거 아닌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불과 몇 년 전, 국내에 ‘넷북’ 열풍이 불었었다. 작고 가벼우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넷북은 저렴한 가격까지 등에 업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넷북에 탑재하는 아톰 프로세서는 일반 노트북에 탑재하는 코어 i 프로세서보다 다소 성능이 낮아, 노트북과 같은 성능을 기대했던 사용자들은 실망하고 말았다. 애초에 넷북용 아톰 프로세서는 인터넷 검색, 문서 작성 등 가벼운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이다. 그 이상의 성능을 원한다면, 코어 i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택했어야 한다.

문제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즉, 프로세서를 너무 어려워하는 데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PC는 어렵다’라는 편견만 버리면 쉽게 알 수 있다. 언제까지 주변에 ‘아는 오빠’ 기댈 것인가.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노트북용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노트북용 제품은 데스크탑용 제품보다 종류가 더 많고 다양하다.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노트북 출하량이 데스크탑보다 많아지고, 울트라북, 2-in1처럼 다양한 디자인의 노트북이 나타났기 때문. 사용자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프로세서 종류도 늘어난 것이다.

인텔 코어 i5 4200U를 예로 들어보자. 얼마 전, IT동아가 리뷰한 소니 바이오 프로11에 탑재한 프로세서이기도 하다(http://it.donga.com/15799/).


맨 앞의 ‘인텔’은 프로세서를 만든 제조사를 뜻한다.

‘코어’는 인텔이 자사 프로세서에 붙인 브랜드다. ‘코어’, ;코어2’, ‘코어 i' 시리즈 등이 있다.

'i7'은 제품의 대략적인 성능을 구분한다. i3 제품은 보급형(저가, 업무/사무용), i5 제품은 중급형(중가, 가정용/엔터테인먼트용), i7제품은 고급형(고가, 전문가/매니아용)을 뜻한다. 3, 5, 7 이 숫자만 봐도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4'는 4세대를 뜻한다. 과거 2010년에 선보였던 1세대 이후 코어 i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총 4세대에 걸쳐 출시했다. 참고로 1세대는 모델명 숫자가 4개가 아닌 3개였다(예: 코어 i7-920). 2로 시작하면 2세대(샌디브릿지), 3으로 시작하면 3세대(아이비브릿지)다. 숫자가 높을수록 제조공정, 아키텍처 등이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높을수록 좋은 것이라 이해하자.

'200'은 프로세서의 모델을 구분하는 숫자다. 2013년 8월 기준, 모델명이 500보다 크면 i7, 200~500 사이는 i5, 000~200 사이는 i3다. 즉,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만, 전력량에 따라 같은 3자리 수 단위(예: 500, 550, 558) 모델명이더라도 성능의 차이가 있다. 무조건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뜻.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아래 글을 참고하자.

전력량, 내장 그래픽에 따라 달라지는 모델명과 영문

모델명 뒤에 붙는 영문자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일단 ‘MQ’와 ‘HQ’가 있다. i7 프로세서만 붙는 영문으로 Q는 쿼드(Quad) 즉, 쿼드 코어라는 뜻으로 프로세서 안에 코어 수가 4개라는 뜻이다. Q 앞에 붙는 H와 M는 내장 그래픽 차이다. H가 붙은 제품은 인텔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 5200(Iris Pro graphic 5200)’을, M이 붙은 제품은 인텔 HD 그래픽 4600을 내장한 프로세서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인텔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기존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선보인 아이리스와 아이리스 프로가 대표적이다. 실제 내장 그래픽만으로 3D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레이싱 게임 ‘그리드’ 등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을 정도.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오브레전드’ 정도는 아무 문제없이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종류가 조금 많다. 노트북용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 5200, 아이리스 그래픽 5100, HD 그래픽 5000/4600/4400/4200 등 총 6종류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모델명처럼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MQ, HQ 이외에 M, U, Y가 있다. 프로세서가 소모하는 전력량에 따라 나눈 것으로 M은 일반 전력(37W), U는 저전력(15W), Y는 초저전력(11.5W) 프로세서다. 노트북에서 전력량은 상당히 중요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많은 전력을 소모할수록 성능이 높지만, 그만큼 내부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다. 즉, 노트북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 참고기사: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 http://it.donga.com/5924/

때문에 일반적으로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은 U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성능은 M 프로세서보다 조금 낮지만, 노트북을 얇고 가볍게 제작할 수 있으며, 사용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아티브북9 플러스도 U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다. Y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량을 최대한 줄인 제품. 심지어 내부 열을 밖으로 빼는 팬도 필요 없을 정도. 2-in-1이나 태블릿PC 등에 주로 사용된다.


전력 소모량에 따라 내장 그래픽도 달라진다. M 프로세서는 HD 그래픽 4600, U 프로세서는 HD 그래픽 4400, Y 프로세서는 HD 그래픽 4200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성능을 높인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기도 한다. 모델명 맨 뒤의 끝 자리가 8인 U 프로세서(예: i7-4558U, i5-4288U, i5-4258U, i3-4158U 등)는 아이리스 그래픽 5100, 모델명이 X50으로 끝나는 U 프로세서(예: i7-4650U, i7-4550U, i5-4350U, i5-4250U 등)는 HD 그래픽 5000을 탑재한다.

유독 U 프로세서만 다양한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이유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U 프로세서는 일반 노트북 보다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에 주로 탑재한다. 같은 울트라북이더라도 내장 그래픽 성능을 좀더 높인 제품에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셈이다.

모바일 시대를 준비한 인텔

데스크탑편에서도 설명했지만, 인텔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력 효율과 내장 그래픽을 강화해 데스크탑, 노트북뿐만 아니라 울트라북 플랫폼을 강화하고, 2-in-1, 태블릿PC용 프로세서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나쁘지 않은 변화다.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노트북, 데스크탑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 했지만, PC는 그 나름의 영역이 확실한 제품이다. 좀더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즉, 울트라북은 여전히 필요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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