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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플러스] 류제국의 2013년 성공 원동력은? 2014시즌에는?

입력 | 2013-09-14 07:00:00

LG 류제국. 스포츠동아DB


LG 투수 류제국(30)은 시즌 전만 해도 사실상 ‘전력 외 선수’에 가까웠다. 잘하면 고맙지만, 큰 기대를 걸기에는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19일 잠실 KIA전에 처음 선발 등판해 첫 승을 따낸 뒤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더니 이내 한국무대에 적응했다.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구위와 위기관리능력 모두 뛰어났다. 9월 12일 대전 한화전까지 올 시즌 17차례의 선발등판에서 9승2패, 방어율 3.98을 기록 중이다. 특히 LG는 류제국이 선발로 나선 17경기에서 14차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가 등판하면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유독 힘을 냈다.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는 시즌 초반 한때 7위까지 떨어졌던 LG가 시즌 막바지 1위를 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맡고 있다.

● 타고난 몸에 경험까지…. 3년 공백을 넘어서다!

LG 김기태 감독은 13일 잠실 KIA전에 앞서 “나도 (제국이가) 이렇게까지 잘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있다”고 칭찬했다. 현역 시절 투수로 ‘싸움닭’이란 별명을 들었던 조계현 수석코치는 “몸을 타고 났다. 투수가 짧지 않은 공백기를 딛고 저렇게 일어선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2월 미국에서 방출된 뒤 올해 5월 복귀까지, 그는 3년이 넘는 실전공백기를 거쳤음에도 큰 무리 없이 과거의 구위를 회복했다. 류제국 또한 “부모님께서 야구선수에 적합한 좋은 몸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타고난 몸에 빅리그 경험까지 어우러져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으로선 큰 보배”라고 평가했다.

● 김기태 감독의 확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

선천적으로 좋은 체격조건과 회복능력 등 기본적 자질을 타고 났고,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이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2013년 류제국의 성공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결코 서두르지 않았던 LG 코칭스태프의 배려를 숨은 원동력으로 꼽을 수 있다.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는 “4일 휴식 후 등판도 할 수 있다”는 류제국의 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류제국에게는 선발등판 후 무조건 5일 휴식을 보장해주고 있다. 행여 탈이 날 수 있는 만큼 투구수에도 제한을 뒀다. 올 시즌 류제국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것은 8월 31일 사직 롯데전의 108개다. 류제국에게 적용되는 ‘관리야구’는 올 시즌 끝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120개 이상을 던지고, 일주일에 2번 등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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