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조나 레러 지음·김미선 옮김/326쪽·1만6000원/21세기북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창의적 상상력. 특히 천재적인 창의성이 발현되는 특별한 순간(소위 ‘그분이 오셨다’고 말하는!)과 뇌의 작용을 분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디자인회사 프록터앤드갬블이 부직포 밀대 청소기 ‘스위퍼’를 개발하는 과정과 팝의 음유시인 밥 딜런이 명곡으로 꼽히는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을 내놓기까지의 뒷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더불어 이 둘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우뇌의 통찰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다만 마감을 앞두고 뭔가 창의적 기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이 책을 든 독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단기간에 창의력을 키울 구체적인 실천법은 소개하지 않는다. 저자는 오히려 창의성을 위해선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만약 독창성과 창의성이 항상 쉽게 번쩍 떠오른다면 피카소가 그렇게 유명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