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파문]盧정부때 靑과 갈등으로 5개월 만에 물러난 김종빈 前검찰총장
김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 10월 ‘6·25는 통일전쟁’이란 발언으로 수사를 받던 강정구 당시 동국대 교수 수사와 관련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하라”며 헌정 사상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취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총장 감찰 지시는 사실상 불신임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나.
―그렇다면 청와대는 채 총장 사안을 어떻게 다뤘어야 한다고 보나.
“검찰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검찰총장 인사추천위’를 통해 추천된 총장이라 할지라도 검증의 1차적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 채 총장이 해당 보도를 한 언론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유전자검사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켜보자. 채 총장은 서둘러 국민적 의혹을 해결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청와대는 채 총장의 입장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감찰 방침을 밝혔다. 채 총장과는 ‘같이 가기 싫다’란 뜻 아닌가.”
―검찰총장은 감찰의 대상이 될 수 없는가.
“법무부 장관이 감찰 방침을 밝혔지만 정작 법무부 감찰관은 해외 출장 중이다. ‘실제 감찰을 하겠다’는 것보다 ‘물러나라’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높다. 의아하다.”
“안타깝다.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행정부 소속인 검찰의 ‘절대적 중립’은 존재할 수 없다. 검찰도 부단히 노력하되 ‘권력분립’의 차원에서라도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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