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응급상황 대처법
식중독·구토 심할 땐 곧바로 병원으로
1시간 간격 스트레칭…허리 통증 예방
벌 쏘였을 땐 카드 등으로 벌침을 제거
뱀 물렸을 땐 상처 부위 심장보다 낮게
‘으뜸 명절’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최장 9일의 연휴가 보너스로 제공된다. 그러나 긴 연휴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쉬운 시기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면 당황하지 않게 된다. 추석 연휴 건강관리법에 대해 전문의의 조언을 얻어 알아본다.
● “아이고, 허리야! 한가위가 허리 잡네”…틈나면 스트레칭이 최고
같은 자세로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좁은 좌석에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근육에 무리가 간다. 또 자연스럽게 자세도 흐트러지거나 삐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과 같은 허리통증이다.
허리는 서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그 부담이 훨씬 더 커진다. 장거리 운전 시 허리를 최대한 보호하는 방법은 1시간 간격으로 휴게소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때 스트레칭은 필수. 스트레칭은 팔 다리 근육은 물론 관절의 피로를 풀어준다.
또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히지 말고 8∼10도 정도만 기울이는 게 좋다. 좌석 등받이에 허리쿠션을 받치거나 목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부들은 추석 음식을 준비하느라 양반자세나 다리를 꼰 자세로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되고 목이나 허리디스크로 연결되기 쉽다. 틈틈이, 적어도 한 시간에 2∼3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해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 “작작 드세요…소화장애 대비 구급약 필수, 급체 땐 족욕이 효과”
추석 음식을 ‘폭풍흡입’하다보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급체가 오게 마련이다. 특히 추석음식은 고기나 전 등 기름진 것이 많아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또 여전히 더운 날씨로 음식이 변질되거나 상하기도 한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면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추석 전 미리 가정용 구급상비약을 준비해 두면 좋다. 소화불량이 있다면 가능한 음식섭취를 줄이고 천천히 식사해야 한다.
급체 땐 머리와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족욕이 좋다.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설사 증상이 있으면 따뜻한 물을 소량씩 자주 섭취해 체내 수분을 보충해 주도록 한다. 또한 식중독으로 구토, 설사가 심하면 병원을 찾아 수액공급을 해야 한다.
● 손 베면 지혈 후 흐르는 물에 세척…뼜을 땐 30분 이상 냉찜질
명절엔 아이들의 골절사고도 빈번하다. 골절이 발생했다면 부러진 뼈가 주위 근육과 인대 등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뼈는 부러지지 않고 삐기만 했을 경우에는 움직임을 줄이고 찜질을 해주도록 한다. 찜질을 할 때는 먼저 30분 이상 냉찜질을 통해 상처가 붓는 것을 막은 후, 하루 정도 이후에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 벌에 쏘였을 땐 손가락으로 침 뽑지 말아야
성묘 갔다가 벌이나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벌에 쏘인 경우 벌침이 남아있다면 손톱으로 튕기거나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벌침을 제거한다. 손가락으로 침을 뽑는 행동은 금물. 침에 달린 독주머니에서 독액이 주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쏘인 곳을 비누와 물로 씻어서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쏘인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만 유발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진통제를 바르면 된다.
뱀에 물린 경우는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고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입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독을 가볍게 빨아 뱉어내는 것도 좋다. 충치가 있어도 잇몸병이 없다면 독을 가볍게 빨아내는 것은 무방하다.도움말 ｜ 서울희명병원 신정호 진료과장
청심국제병원 김종형 내과과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