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최강희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황선홍 “5경기 모두 원정이지만 이긴다”
최강희 “이승기 복귀…그때와는 다르다”
“3-0 승리로 전북 원정 부담을 깨끗이 털었다.”
15일 전북 현대가 FA컵 결승 상대로 확정된 순간 스포츠동아는 하루 먼저 결승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과 전화 통화를 했다. 황 감독의 목소리에는 비장함과 함께 여유가 흘렀다. 황 감독은 “(전북이 이기면서) FA컵 5경기 모두 원정을 치르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결승에 갔는데 진다는 상상은 안하고 있다. (FA컵 결승까지) 열흘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 좋은 승부할 것이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9일 경기를 갖고 3주 가까운 휴식을 갖는다. FA컵 결승은 10월 19일 또는 20일 전주에서 열린다. 황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포항은 상·하위그룹으로 나뉜 8일 27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북 원정을 떠났다.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전북은 10경기 무패행진(7승3무)으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 포항은 체력저하로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전문가들도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포항은 강한 응집력으로 전북을 몰아붙이며 3-0으로 이겼다. 작년 10월 전북 원정에서 같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2차례 3-0 승. 황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의 어려움을 떨쳐냈다. FA컵 2연패를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 15일 부산을 꺾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8일 포항전은 기대도, 준비도 많이 했는데 컨디션 트레이닝이 잘못돼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 등 부상자가 복귀하면 정상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2005년 FA컵 우승 이후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