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경현이 14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자신의 자리였던 홈플레이트 뒤에서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16년간의 선수생활 접고 제2인생
키 186cm에 몸무게는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사나이가 눈물을 훔쳤다. 16년을 누빈 그라운드를 공식적으로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날. 평소 감정표현이 많지 않은 한화 신경현(38)에게도 분명 쉽지 않은 순간이었던 듯하다.
‘한화의 안방마님’ 신경현이 14일 대전 삼성전에 앞서 은퇴식을 치렀다. 한화 정승진 사장과 김응룡 감독, 선수 대표 고동진이 꽃다발을 전하며 앞날을 축복했다. 아들 지후군이 시구, 아내 임수진 씨가 시타를 각각 맡아 더 뜻깊었다. 늘 자신의 자리였던 홈플레이트 뒤에서 팬들에게 절을 올린 그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은퇴 소감을 밝히다 끝내 울먹였다. 그리고 이내 “이제 그라운드에서 선수라는 이름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쳤다”며 쑥스러워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