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느낀 1명은 車서 뛰어내려 뇌진탕
6월 29일 오전 1시 반 광주 광산구 한 공원 근처에서 회사원 A 씨(21·여)가 택시를 탔다. 회식 자리에서 맥주 한두 잔을 마시고 난 뒤였다.
A 씨가 택시 뒷좌석 오른쪽 좌석에 앉자마자 50대 택시운전사가 추근대기 시작했다. ‘관상을 보니 남자 친구와 자주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 ‘종아리가 뭉쳐 있는데 주물러주겠다’며 각종 음담패설을 10분간 늘어놓았다. 그러곤 갑자기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 오른손으로 뒷좌석에 앉은 A 씨의 종아리를 주무르기도 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A 씨는 성범죄를 당할 위협을 느꼈다. 당시 택시는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A 씨는 택시가 시속 40∼50km로 오르막길을 오를 때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A 씨는 가벼운 뇌진탕,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지만 서둘러 주변 편의점으로 도피했다. 택시운전사는 곧바로 도주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택시운전사는 잡지 못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 씨를 성추행한 택시운전사 강모 씨(57)를 지난달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A 씨를 성추행해 다치게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02년 19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광주지검 형사3부는 강 씨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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