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딴 연잎에 밥먹고… 친구들과 옥수수 따고…
유치원-초등생 농촌테마마을 인기… 고구마캐기-김장 등 계절별 프로 다양
농촌 체험을 하기 위해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산리 천생연분마을을 찾은 서울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딴 연잎으로 연잎밥을 만들어 먹고(위쪽 사진), 옥수수를 따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인근 옥수수 밭으로 나갔다. 비닐을 하나씩 받아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좁은 시골 비포장길을 한 줄로 조심조심 걸었다. 군데군데 물구덩이를 폴짝폴짝 뛰어넘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 아이들이다. 자기 키보다 큰 곳에 매달린 옥수수를 따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 팔을 치켜 올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내 것이 더 크지?” “내가 더 많이 땄다”며 우기기도 했다. 이승주 군(11)은 “농촌은 심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가 없어 위험하지도 않아 친구들과 놀기에 최고”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초중고교 대학생(9∼24세) 1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농촌 체험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747명(57.8%)이 ‘경험 없다’고 답했다. ‘경험 있다’고 답한 546명(42.%)도 대부분 시골·외가·친척집 방문(42.6%) 등을 통해 체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생연분마을 고세영 대표는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이 농촌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천생연분마을처럼 농촌 체험을 테마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은 모두 12곳. 마을별로 도자기 만들기, 초콜릿·치즈·와인·두부 만들기, 미꾸라지·우렁이 잡기, 숲 생태 체험, 농산물 수확, 래프팅, 승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