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 동료 직원간 성거래 성행
애플의 세계 최대 하청업체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여공들의 ‘매춘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연쇄 자살하는 등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지탄을 받아온 폭스콘이 생계형 매춘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쓸 판이다.
15일 중국 주간지 차이징톈샤(財經天下)와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과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동료 남자 직원들을 상대로 한 여공들의 매춘이 적지 않다.
여공들은 중국인이 즐겨 쓰는 메신저 서비스인 QQ나 친구 찾기 프로그램인 모모(陌陌) 등에 자신의 색정적인 화보와 함께 신상명세를 남긴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남자 직원들과 매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공장 인근의 여관 주인은 “주말이면 여관에 남는 방이 없다.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찬다”고 전했다. 화대는 300위안(약 5만3000원) 정도다.
특히 일부 여공은 가급적 빨리 돈을 벌어 공장을 떠나기 위해 매춘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전 공장에서 일하는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출신 민민(敏敏) 씨는 월급이 4000위안(약 71만 원) 정도이지만 실제 생활비와 보험료 등을 빼면 2000위안 정도만 남는다. 그는 고향 친구가 매춘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 뒤 주말마다 여관에서 지내고 있다. 민 씨는 ‘후회하지 않느냐’란 질문에 “젊을 때 얼른 돈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빨리 돈을 모아서 고향에 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후회가 있다면 이 일을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 노조는 14일 “차이징톈샤의 보도가 40만 여공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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