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갬빗게이밍 벤큐
삼성 갤럭시 오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컬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롤드컵 B조 5경기에서 유럽 대표 갬빗 벤큐에 완패, 앞서 북미 대표 벌컨 테크바긴스 상대로 올린 승리를 합쳐 이날 1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 오존은 앞선 벌컨 전에 이어 미드 라이너 '다데' 배어진의 라이즈가 약점으로 떠올랐다. 배어진은 시작 5분 만에 '다이아몬드프록스' 다닐 레세트니코프의 이블린에게 갱을 당해 선취점(퍼스트 블러드)을 내줬다.
갬빗은 지속적인 교전에서 이득을 거두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를 5000골드 이상으로 벌려나간 뒤, 일찌감치 미드 2차 포탑을 깨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계 최고의 베인으로 불렸던 '임프' 구승빈의 베인은 뛰어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딜을 넣지 못한 반면, 갬빗의 원거리 딜러 예브게니 안드류신의 코그모는 여유롭게 프리딜하며 삼성 오존의 챔피언들을 녹였다.
27분 경 내셔남작을 가져간 갬빗은 중앙 억제기 앞 교전에서 다시금 삼성 오존을 무너뜨리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 물 갔다'라는 평을 받으며 롤드컵 유럽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쳤던 갬빗이 관록을 선보인 반면, 세계적인 신예 돌풍의 중심이자 지난 롤더챔피언스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삼성 오존은 앞선 벌컨 전에 이어 경기력에 다소 문제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구승빈은 경기 전 온게임넷의 조한규-조은나래와의 인터뷰에서 "갬빗을 20분 만에 항복하도록 만들겠다"라며 자신했던 것과는 달리 라인전에서부터 열세에 처한 모습을 보였다.
갬빗은 이날 2승을 기록, B조 1위에 올랐다. 프나틱과 벌컨, 삼성 오존은 각각 1승 1패가 됐고, 동남아 대표 미네스키는 유일하게 2패로 최하위가 됐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롤드컵 사진=온게임넷 롤드컵 중계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