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아일보DB
김 씨는 상대 여성을 배려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맞선을 봤다. 그런데 이 여성이 시종일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문자메시지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수시로 울려 대화를 제대로 이어나가기 어려웠다.
김 씨는 맞선 상대가 친구들과 자신의 뒷담화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불쾌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성은 핑계를 대더니 금방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온 김 씨는 최악의 경험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이달 9¤14일 돌싱 남녀 616명(남녀 각 308명)을 대상으로 '맞선 시 가장 심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상대의 자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16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남성 49.4%와 여성 43.2%가 '핸드폰으로 제3자와 문자 등 교신'하는 것을 최악의 맞선 태도로 꼽았다.
또 '침묵 일관(남 28.9%, 여 27.6%)', '커피 원샷(남 12.3%, 여 4.1%)', '눈을 피함(남 5.2%, 여 11.8%)', '찻값 더치페이(남 4.2%, 여 13.3%) 등도 맞선에서 불쾌감을 주는 행동으로 거론됐다.
맞선의 성패에는 태도만큼 분위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맞선 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에 대한 질문에는 남녀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어 남성은 '호화 레스토랑(24.7%)', '호텔 커피숍(15.9%)', '야외(7.8%)'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에는 '일반 커피숍(38.3%)', '호텔 커피숍(12%)' 순이며 '야외'를 답한 사람은 없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이성과의 첫 만남에서는 상대에게 집중하여 관심을 보이는 것이 예의다. 혹시라도 제3자와 급한 연락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상대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면서 "맞선 장소를 고를 때도 너무 호화로운 곳이나 허름한 곳을 선택하면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