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개 통신사에 갤노트3-기어 콤비 동시출시애플, NTT도코모와 처음 손잡고 아이폰5S 내놔소니, 엑스페리아Z1 내세워 애국심 마케팅 시동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4∼6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엑스페리아 Z’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2.0%의 점유율을 보인 소니가 차지했다. 소니가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어 애플이 21.0%로 2위를, 삼성전자가 13.0%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번번이 애플에 밀리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는 소니의 부활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니와 애플의 점유율 확대를 막기 위해 다음 달 이례적으로 동시에 현지 통신사 두 곳을 통해 갤럭시노트3를 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통해서만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판매해 왔지만 이번에는 2위 통신사인 KDDI와도 손잡고 시장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충성도 높은 일본 소비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애플도 최근 소니의 반격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 5S와 5C는 처음으로 NTT도코모와 손잡고 판매하기로 하고 일본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Z1의 판매를 늘려 하반기에도 시장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니는 일본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일본 휴대전화 산업이 부활해야 한다”는 애국주의적 마케팅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해지고 있는 일본 소비자들의 ‘우리 제품 사용하기’ 분위기에 따라 NTT도코모가 소니, 후지쓰 등 일본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판매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는 점도 소니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