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성 9단 ● 민상연 2단본선 16강전 3보(46∼65)
국면은 넓다. 그만큼 둘 곳은 많다. 이희성 9단은 고민하더니 좁은 곳인 46을 택했다. 일종의 응수 타진. 흑의 응수가 간단치 않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보통인데 백 2로 다가서는 수가 아프다. 흑 3으로 두어도 차후에 백이 ‘가’를 두면 흑은 미생인 모습이라 모양이 궁해진다.
47은 고심 끝에 찾아낸 호수. 이 수를 찾고 민상연 2단은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48로 지켜야 할 때 49로 단단히 지켜 두자 백이 다가오는 수는 별것 없게 됐다.
50의 걸침은 이 한 수다. 51로 젖힌 것은 백이 받더라도 이득이라는 뜻이다. 백이 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흑이 52 자리에 단수치는 게 너무 아프다. 하변 백 대마의 안형도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백이 52로 받아 둔 것.
백이 58로 두었지만 흑이 59를 차지해 백은 62, 64로 보강해야 했다. 좌변에서 흑의 두터움이 전판에 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느낌이다. 65는 아주 좁은 자리이지만 반상 최대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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