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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1억 관객, 14711명에게 묻다②] 하정우 “넓어진 관객 시야 체감…책임감 든다”

입력 | 2013-09-17 07:00:00

배우 하정우. 스포츠동아DB


■ 관객이 가장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배우 하정우는 “아!”라는 탄성을 내뱉고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관객으로부터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1위에 뽑힌 소식을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촬영장에서 휴대전화로 전해들은 그는 “상투적으로 들리겠지만 진심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한편으론 기분 좋은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요즘 하정우는 “열심히 해야 하는 노력, 그 노력을 계속 유지하는 일,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자주 떠올린다고 했다. 영화가 흥행한다고 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게 주연배우로서 그가 갖고 있는 “부담”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올해 ‘베를린’과 ‘더 테러 라이브’로 또 한 번 흥행을 일궜다. 특히 ‘저예산’의 제작비로 완성한 ‘더 테러 라이브’는 이야기를 홀로 이끄는 그의 힘이 도드라지게 빛을 낸 영화다. 덕분에 관객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객들이 가장 믿고 보는 하정우의 주연작 ‘더 테러 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제공|씨네2000


하정우는 자신의 흥행보다는 “새로운 소재 의 영화가 발휘하는 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숨바꼭질’을 보고 새삼 느꼈다. 올해 ‘7번방의 선물’로 시작해 ‘더 테러 라이브’까지, 모두 신선한 이야기들이다. 모두 성공하는 걸 보면서 관객의 시야가 더 넓어진 걸 체감한다. 기호가 확대됐다고 해야 할까.”

하정우는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반겼다. 덕분에 스스로도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10월17일 개봉하는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하정우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영역을 넓히는 첫 시험대이다.

“배우로, 감독으로 어떻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까 늘 고민한다. 또 어떻게 하면 영화에 참여하는 모두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현장에서 언제나 잊지 않는 건 ‘함께 만드는 소통’이라는 말이다.”


그에게 ‘한국영화의 경쟁력 확보’에 대해 묻자, 기다렸다는 듯 답이 나왔다.

“촬영현장의 각 부문 막내 스태프까지도 영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처우가 보장돼야 한다. 그들의 현장 경험이 쌓이면 고스란히 영화에 반영된다고 믿는다.”

하정우는 이어 “더 많은 신인감독에게 용기를 줘야 하고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영화를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고만 표면적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 한 가지라도 빛나는 게 있다면 마땅히 인정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정우는 10월엔 특별한 축제를 앞두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롤러코스터’가 초청된 덕분이다. 물론 배우가 아닌 감독 자격이다.

“영화제에서 처음 접할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관객과의 대화에도 감독 자격으로 나선다. 그 첫 느낌은 어떨까.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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