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한 시도와 탄탄한 스토리…배우 명성보다 중요하다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 등장’ 최고 흥행 비결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의 증가’ 두 번째 요인
향후 흥행 지속 여부엔 79%가 긍정적 의견
부정적 전망 응답자는 ‘진부한 소재’ 지적
한국영화의 흥행은 결국 신선한 시도와 이야기의 힘 덕분이다.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를 맞아 1만47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관객은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가 가진 힘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결국 콘텐츠의 힘이 한국영화 흥행을 불러왔고, 앞으로 이를 얼마나 유지하고 개발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영화 ‘역린’의 제작사 초이스컷픽처스의 최낙권 대표는 “신선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전과는 다른 소재의 영화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며 “재미있는 영화는 한 마디로 좋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이야기가 선택의 기준인 건 시나리오의 중요성보다 배우의 티켓파워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고 짚었다.
신선한 시도와 새로운 이야기는 한국영화의 향후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한국영화가 흥행할 거라고 답한 1만1645명(79%) 가운데 4250명은 ‘기발한 소재의 영화가 많다’고 판단했다. 반면 흥행 유지가 어렵다는 관객 774명(5%) 가운데 333명은 ‘진부한 소재의 영화가 많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꺼냈다. 결국 새로운 이야기와 소재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차이가 곧 한국영화 전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 김형호 소장은 “줄거리와 기발한 소재 등을 한국영화의 강점이자 보완점으로 꼽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감동 위주의 드라마에서 탈피해 시나리오 개발, 신인감독 발굴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