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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3만3339명 착한운전 전도사로

입력 | 2013-09-17 03:00:00

현대해상 ‘착한운전 마일리지’ 동참




12일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본사에서 현대해상 직원들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서를 들고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운재 현대해상 보상지원부장(48)은 10여 년 전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한 대학생이 당한 교통사고를 잊을 수가 없다. 과속으로 달리다 앞차와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던 택시가 인도를 덮치면서 이 대학생은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박 부장은 “꿈 많던 청년이 한순간에 장애를 얻고 가족 모두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 뒤로 안전운전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박 부장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서를 가장 먼저 써 낸 이유다.

현대해상 임직원 3131명과 보험설계사 3만3339명이 착한 운전 전도사로 나선다. 현대해상과 경찰청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현대해상 본사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업무 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과 이성적, 홍성태 현대해상 상무가 참석했다. 경찰청과 동아일보가 함께하는 이 제도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사고를 내지 않겠다고 서약한 뒤 1년 동안 이를 지키면 특혜점수 10점을 준다.

앞으로 현대해상 보험설계사는 보험 계약 과정에서 ‘착한 운전 마일리지’를 소개하고 가입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직접 경찰서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약서도 대신 제출해준다. 현대해상은 장기적으로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동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해상 임직원들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경제적인 손실을 보전받는 것만으론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평생 시달리는 걸 많이 봐왔다. 이 상무는 “작은 법규를 위반해 일어난 교통사고로 평생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가 많다”며 “무엇보다 사고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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