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찰리-지명타자 이호준… 골든글러브 경쟁서 밀리지 않아1완봉 2완투 이재학, 신인왕 유력… 김종호는 도루왕 사실상 예약
쌍방울은 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1991년 승률 0.425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22년이 지난 2013시즌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더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11경기를 남겨두고 승률 0.425를 찍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7월부터는 김경문 NC 감독이 애초 목표했던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팀 기록보다 더욱 눈에 띄는 건 개인 기록이다. NC에서 ‘황금장갑(골든글러브)’을 넘보는 선수가 두 명이나 된다. 15일 선두 LG와의 경기에서 잘 던지고 잘 쳐 2-0 승리를 이끈 선수들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찰리는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11승(5패)을 달성했다.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균자책점을 2.51에서 2.39까지 떨어뜨려 이 부문 2위인 SK 세든(2.93)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는 것이다. 2타점 결승타로 찰리에게 승리를 안긴 이호준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한 이호준은 타율 0.282에 84타점(6위), 19홈런(공동 5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찬스에 강해 득점권 타율이 0.365에 이른다. 이 부문 1위 SK 김강민(0.369)과는 단 4리 차다. 이호준은 지명타자 부문 라이벌인 두산 홍성흔(타율 0.295, 61타점, 13홈런)에게 타율만 조금 떨어질 뿐 타점과 홈런에서는 앞서 있다.
신인왕과 도루왕 역시 NC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9승(5패)을 거두고 있는 신인투수 이재학은 현재 피안타율 0.222로 LG 리즈(0.208)에 이어 2위다. 평균자책도 3.13으로 같은 승수의 두산 유희관(3.32)보다 뛰어나다. 올 시즌 1완봉, 2완투승을 거둔 것도 신인왕 투표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루왕 타이틀은 톱타자 김종호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김종호는 46도루로 2위 손아섭(34개)보다 10개 이상 앞서 있어 사실상 ‘대도’ 타이틀을 손아귀에 넣은 상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