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뒤 “다음 대회에는 프로가 돼 있을 것”뉴질랜드 언론도 “11월 왕중왕전 출전”리디아 고, LPGA 입회 연령 예외 요청유명 캐디 미키 밀번에 가방 맡겨
10대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고보경·16)의 프로 전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을 2타 차 단독 2위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분명 프로 전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리디아 고가 11월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는 뉴질랜드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 대회는 올 시즌 각 대회 3위 이내의 성적 우수자들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기에 신고식 무대로는 제격이다.
리디아 고 측은 이미 LPGA에 입회 가능 연령(18세) 규정의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개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배경은과 아리무라 지에를 도왔던 전문 캐디 미키 밀번에게 가방을 맡긴 것도 프로 전향을 앞둔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보다 16세나 어린 리디아 고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린 끝에 우승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리디아 고가 프로에 오면 프로 선수들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와 비교되는 미셸 위는 16세 때인 2005년 프로 전향을 하며 나이키, 소니 등과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세훈 던롭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상품성을 보면 당시 미셸 위가 훨씬 높다. 하지만 리디아 고가 검증된 선수이고 뿌리가 한국이라 국내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