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바닥난 개성공단 기업들… 비용절감 위해 절반수준 줄이기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앞으로 임금 외에 북측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주는 초코파이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됐지만 5개월 넘게 공장을 돌리지 못한 탓에 자금이 바닥나자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다.
16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23개 입주기업 대표와 법인장들에게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간식비 가이드라인을 근무 1시간에 0.1달러(약 109원)로 한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13일 보냈다. 협회가 간식비 기준을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 근로자가 8시간을 근무할 경우 간식은 0.8달러어치 이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업체들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오는 북측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국거리의 비용이 1인당 평균 0.6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0.1달러짜리 초코파이를 하루에 2개씩 주는 것이다. 연장 근무 때도 1시간에 0.1달러에 맞춰 초코파이를 지급하도록 했다. 단, 업무 강도가 센 업종은 별도로 협회와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협회는 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공단 내부를 순환하는 업무용 공동버스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그 대신 입주기업 중 96곳이 북측 근로자 대표를 위해 회사별로 운영해오던 업무 차량 150대는 폐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경협보험금을 수령한 46개 업체에 대해 다음 달 15일까지 보험금을 모두 반환하라는 공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