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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주 동궁원 관광객 줄 잇는다

입력 | 2013-09-18 03:00:00

앵무새에 먹이 주고… 열대식물 숲 거닐고…




경주동궁원 식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아열대 식물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최근 개장한 동궁원(동·식물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10일 개장 후 17일 현재 관람객은 4만7000여 명. 동궁원 관계자는 “다음 달 캐나다와 필리핀 등에서 희귀 조류 10여 종이 추가로 들어오면 관람객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궁(東宮)’은 안압지 서쪽에 있었던 신라의 별궁 이름.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674년) 동궁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와 진귀한 새, 동물을 길렀다는 내용이 있다. 국가적인 경사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경주시는 이에 착안해 동궁원을 지었다. 신라시대 동·식물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것. 최양식 경주시장은 “학생에게는 체험 교육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남기는 사계절 복합 체험 공간이 될 것”이라며 “동식물과 함께하며 힐링(치유)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동궁원 총면적은 6만4380m²(약 1만9600평). 정문에서 양쪽으로 펼쳐진 식물원과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로 구성됐다. 곳곳에 신라의 옛 정취를 느끼도록 하기 위해 문화재 이미지를 넣은 상징물을 세웠다.

유리 온실인 식물원은 2353m²(약 700평)에 한옥 형태로 황금색 치미(용마루 양 끝에 올리는 장식 기와)와 연꽃 무늬 상징물을 넣은 기와를 사용했다. 내부에는 신라 유산인 천마도와 동궁, 안압지, 재매정을 활용해 정원을 꾸몄다. 새 깃털과 둥지 이미지를 가미한 버드파크는 5000m²(약 1500평)에 2층 규모. 최근 경북도 1호 전문 동물원 박물관에 등록됐다. 국제적으로 희귀한 동물을 수입해 전시할 수 있다. 야외 잔디광장에도 석탑과 사자상 등 신라의 유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이 다양하다.

식물원에는 야자원과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 과수원 등 5개 주제별로 꾸민 정원이 있다. 아열대 식물 400여 종과 나무 5500여 그루를 전시 중이다. 높이 7m의 탐방길이 마련돼 전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버드파크 1층 생태체험관에는 앵무새와 코뿔새, 펭귄 등 250여종 9000마리의 조류가 있다. 앵무새 등 일부는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관람객이 먹이를 주면 모인다. 새들이 손과 어깨에 앉기도 한다. 수족관에서는 열대어와 악어, 거북 등을 볼 수 있다. 2층 부화 체험장에서는 새가 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역사생태학습관에서는 신라시대의 새에 관한 전설 등을 알 수 있다.

야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공작과 타조 칠면조 등을 만날 수 있다. 농업체험시설은 1만4000m²(약 4200평)에 유리 온실과 비닐하우스 등으로 구성됐다. 숨바꼭질정원과 일만송이 토마토정원, 블루베리 및 체리 재배 체험 등을 보거나 할 수 있다. 카페와 농산물 및 기념품 판매점도 신라시대 양식으로 지었다. 동궁원 전체 관람 시간은 어른 기준으로 3시간 정도다.

경주 동궁원은 추석 연휴(18∼22일)에도 개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 가족 관람객을 위한 특별 행사도 준비 중이다. 21일 오후 1시에는 ‘매사냥’ 공연을 한다. 홈페이지(gyeongjuepg.kr) 참조.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