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는 선입견… 친일 미화 안해나머지 7종, 北옹호 좌편향 교과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의 수정 및 보완 방침은 수용하지만 역사관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집필진 중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한국현대사학회, 바른역사국민연합 등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 재검토에 대한 교학사 저자 기자회견’을 열고 우편향 논란과 사실 오류 지적을 받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 및 보완 과정을 거친 뒤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역사단체의 교학사 교과서에 298건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교수는 “좋은 교과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정하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는 그동안 부정적으로 서술된 한국 근현대사 서술을 상당 부분 수정해 역사 교과서계에 생산적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역사를 보는 시각에 대해선 바꿀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들은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맞불을 놨다. 권 교수는 “천재교육 교과서 8개 페이지에서 사실적인 오류 15건을 찾았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표적으로 삼아 부실 교과서 운운하는 것은 왜곡, 편향된 관점”이라고 항변했다.
7종의 교과서에서 좌편향 시각이 드러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등 일부 교과서가 6·25전쟁을 남북 공동 책임으로 돌리고 5·18민주화운동이 반미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는 식으로 서술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북한을 옹호하고 역사를 날조하는 좌편향 교과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교학사가 기자회견에서 ‘교과서 발간을 포기하려 했지만 저자들이 동의하지 않아 억울하다’고 한 대목에 대해 이들은 “교학사가 발간 중지를 검토했던 이유는 교학사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과 불매운동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