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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시도하다 사살된 40대 남성, 일본外 2∼3개국서도 난민 퇴짜

입력 | 2013-09-18 03:00:00

軍 발포 수백발 중 2발 맞고 사망




임진강을 건너 월북을 하려다가 사살된 남모 씨(47)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정치 난민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브리핑에서 “남 씨가 일본에 정치 난민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하고 추방됐고 2, 3개 나라에서도 비슷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군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남 씨가 소지한 여권은 본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현재 남 씨의 지문을 채취해 정확한 신원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군은 남 씨의 월북을 막기 위해 당시 인근 소초에서 근무하던 초병 30여 명이 대대장의 지시로 K-1, K-2 소총과 K-3 기관총 등을 사용해 수백 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 씨는 이 중 2발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씨 몸에 묶여 있던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표에도 수많은 총알이 박혀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철책 통문을 열고 월북을 기도하는 거동수상자에게 돌아오라고 세 차례 육성으로 경고했지만 불응하고 임진강으로 뛰어들었다”며 “강폭이 800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도강을 하면 순식간에 북으로 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과잉대응 논란에 대해선 “북한군과 맞닿은 접적지역에서 통제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자에 대해서는 사격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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