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괴로워하던 70대이웃집 친구에 흉기 휘둘러 입건
충남 논산에 사는 A 씨(77·농업)는 이웃집에 사는 친구 B 씨(76)를 괘씸하게 생각해왔다. 10년 전 술을 마시다 B 씨가 “마누라도 바꾸고 집도 바꾸자”라고 했던 말이 술만 마시면 떠올랐다. 이후 B 씨와 사이가 멀어졌다.
아내와도 사이가 나빠졌다. A 씨는 아내에게 “어떻게 행동했길래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느냐”며 따지곤 했다. 저녁 식사 후 운동하러 나가는 아내를 나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8시경 술을 마시던 A 씨는 B 씨가 했던 말이 또 떠올라 전화를 걸어 욕을 했다. 하지만 B 씨는 “농담이었는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며 화를 냈다.
B 씨가 문을 열자마자 A 씨는 손전등으로 B 씨를 때린 뒤 흉기를 마구 휘둘러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혔다. 경찰은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5년 전부터 심한 의처증 증세가 나타나 가족들이 이번 사건 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논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