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후에도 탈출구 못 찾나
위안부 쉼터 방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노철래 의원(경기 광주·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21일 오후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한 뒤 함께 사진을 찍었다. 광주=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여, 정국 정상화 시도 속 카드 고심
새누리당은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제개편안과 경제 살리기 및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등을 조속히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화책을 더 써야 하는 것인지, 계속 압박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면서 “사실 여권에서 이제 더이상 내놓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기국회 파행이 민생법안 표류로 이어질 경우 ‘경제 살리기’라는 박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경제 활성화가 가시화되지 않고 공공기관장 공백의 장기화 등으로 국정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결국 정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와대의 기류는 국정 파행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 야, “전면 장외 투쟁? 원내외 병행 투쟁?”
천막서 대책회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5일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전병헌 원내대표(김 대표 왼쪽)와 함께 소속 의원들로부터 추석 민심을 듣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어떻게 할지, 전면적 장외 투쟁을 할지, 아니면 장외 투쟁을 접을지를 두고 내부 논의가 한창이다. 당내에서는 장외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3자회담 이후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장외 투쟁을 언제까지 할 것이며 그 동력을 어디서 이끌어 낼지가 문제다.
○ 추석 민심 썰렁
MBC가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집전화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66.0%로 11일 조사 때에 비해 6.7%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회담 후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66.7%)이 ‘지속해야 한다’는 답변(23.0%)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한편 혼외아들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진상조사를 위해 ‘감찰에 적극 응해야 한다’가 67.6%로 ‘감찰에 응할 필요가 없다’(25.1%)를 크게 앞질렀다. 채 총장 사건이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라는 의견(48.0%)이 검찰 흔들기라는 응답(39.2%)보다 많았다.
고성호·민동용·윤완준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