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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쇼핑몰 총격… 최소 22명 숨져

입력 | 2013-09-22 03:00:00

무장괴한, 무슬림 피신시킨 뒤 사격
4시간 넘게 인질극… 한인 소녀 탈출




2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시의 4층짜리 대형 쇼핑몰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인 16세 소녀가 4시간 동안 현장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낮 복면을 쓴 수명의 괴한들이 AK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웨스트 게이트 쇼핑몰을 급습했다. 목격자인 카마우는 “괴한들이 쇼핑몰에 들이닥치고서 무슬림에겐 일어나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며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공격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당국은 군 병력과 경찰 특수부대를 동원해 무장 괴한을 제압하고 인질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아가칸 대학병원과 나이로비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과 군이 구출 작전을 벌일 당시에도 많은 사람이 쇼핑몰 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탈출한 한국인 L 양은 이날 친구 생일을 맞아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범행 현장에서 4시간 동안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L 양 외에도 이날 현장에서 범인들을 피해 숨어 있거나 도망쳐 나온 한인들이 여러 명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