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우유 급식시간만 되면 이렇게 강조하던 선생님이 있었다. ‘우유는 액체인데 어떻게 씹어 먹냐’며 학생들은 의아해했지만 실제로 몇몇 친구들은 우유를 마신 뒤 제대로 소화가 안돼 양호실에 가기도 했다.
이렇게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해지는 사람들은 우유 속에 든 유당(우유의 탄수화물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가 부족한 것이다. 심하면 소화불량 증후군인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시험을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운 수험생이나 소화 능력이 떨어진 부모님, 식사를 조절하는 환자 등 우유 마실 때마다 배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우유를 마실 때 배탈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유 속 지방 때문에 살이 찔까봐 고민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들을 겨냥해 유지방 함량은 최대한 낮추고 칼슘은 듬뿍 넣은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저지방 우유’란 유지방 함량이 2.6% 이하인 우유를 뜻한다. 일반 우유에는 유지방이 4% 정도 들어 있다. 최근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저지방 우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지방 우유 비중은 전체 흰 우유 시장에서 20%대까지 올랐다. 4%대였던 2008년의 5배 수준이다.
매일유업이 내놓은 이 제품은 유지방 비율을 전체의 0.8%로 낮췄다. 국내 유제품 지방 함량 중 최저 수준이다. 칼로리도 38Cal(100mL 기준)로 낮췄다. 반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은 일반 우유의 2배 수준으로 높여 저지방 우유의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건강을 생각하는 50대 이상 중년층까지 겨냥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매일유업 전용 목장에서 공장까지 원유를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4시간 이내로 하고 공장에서는 8시간 안에 우유를 만들도록 공정을 짰다.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한 ‘LDO 공법(탈산소 공법·Low Dissolved Oxygen)’도 적용하고 있다. 우유의 변질을 막기 위해 원유 속에 녹아 있는 산소 성분을 제거해 내는 매일유업의 특수기술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