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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충북 진천군-청주시, 기피시설 건립 발벗고 나섰다

입력 | 2013-09-23 03:00:00

진천군 “군민이 火葬場 찬성” 여론 몰이
청주시 “친환경 매립장 유치” 주민 홍보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가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화장장(火葬場)과 매립장 건립을 위해 여론조사와 주민홍보 활동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 진천군 23일∼10월 1일 찬반 조사

22일 진천군에 따르면 화장장 건립 군민여론수렴협의회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화장장 건립 사업 찬반 주민 여론조사를 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진천군민 1200명을 대상으로 CATI(컴퓨터를 이용한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갤럽은 1200명의 응답을 받을 때까지 설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읍면과 성별, 연령대별 할당 표본추출 인구 기준은 지난달 말 기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로 정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 달 11일경 나올 예정이다.

설문 항목은 △진천군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에 대해 알고 있나 △진천읍 장관리와 이월면 사곡리 일대에 화장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표적인 장례문화인 매장과 화장 가운데 어떤 방식을 따르겠나 등이다. 진천군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60%를 넘으면 화장장 설치 사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 반대하는 해당 지역주민과 일부 군의원들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진천군은 진천읍 장관리 공설묘지 인근 21만9000여 m²(약 6만6300평)의 터에 화장장 자연장지 등을 갖춘 장례종합타운을 짓기로 하고 국비 25억6200만 원을 지원받았지만 군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추진을 못하고 있다. 유영훈 군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진천군 공설묘지는 잔여분이 147기에 불과한 데다 군내에 화장장이 없어 주민들이 청주 등 다른 곳에서 화장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이 사업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앞서 진천군은 지난해 10월 주민 11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을 해 86.6%가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감사원이 “조사의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민간이 참여하는 군민여론수렴협의회를 꾸려 이번에 다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 청주시, “매립장은 선호시설” 홍보

2019년 사용이 끝나는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의 청주권광역매립장을 대체할 제2매립장 후보지 공모에 나선 청주시는 23일부터 시 외곽지역을 돌며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이번 홍보를 통해 새로 짓는 매립장은 친환경적으로 조성돼 기피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주민지원기금 400억 원 이상 지원 △주민편익시설 50억 원 내 건립 △주민숙원사업 50억 원 5년간 균분(均分) 지원 등의 유인책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제2매립장은 670억 원을 들여 15만 m²(약 4만5400평)의 용지에 매립용량 220만 m³ 규모의 지붕형 매립시설로 지을 예정이다. 이 매립장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첨단시설로 짓는다. 쓰레기가 비를 맞지 않도록 철골을 이용해 지붕형으로 짓고, 반입된 쓰레기는 기계적 선별시설을 통해 가연성, 불연성, 재활용품으로 분류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재활용품은 재활용센터로 보낸 뒤 불연성과 썩지 않는 물질만 묻는다. 침출수 누출을 감지하는 자동 센서와 매립가스 측정기, 태양광발전 설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중심반경 2km 이내에 사는 주민 70% 이상의 동의와 토지 소유자 70% 이상의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2015년까지 법적 절차와 설계를 끝낸 뒤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며 “용도가 끝나면 체육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