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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太 경영대학장들 서울서 ‘글로벌 아시아’ 논한다

입력 | 2013-09-23 03:00:00

‘경영대학장 서밋’ 25일부터 사흘간 고려대서 개최




“세계 경제와 경영의 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명문 대학의 경영대학장들이 모여 ‘경영대학장 총회(서밋)’를 여는 건 경영학사에 새 지평을 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영대학장 서밋’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고려대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60여 명의 경영대학장이 참석하는 대규모 회의가 열린다. 원하이 중국 베이징대 HSBC 비즈니스스쿨 학장, 네고로 다쓰유키 일본 와세다대 경영대학원장, 제임스 지암발보 미국 워싱턴대 포스터 경영대학장 등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아태 지역 경영대학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총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이두희 학장이 ‘한국의 경제 위상에 걸맞게 이제는 경영학 분야에서도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게 됐다. 총회는 고려대 경영대의 LG-POSCO경영관, 현대자동차경영관 등에서 진행되며 논의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경영학 서울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런민대 칭화대 푸단대 등 12개 명문대의 경영대학장이 참여하며 미국에서도 미시간주립대를 비롯해 8개 경영대 학장이 자리를 함께한다. 일본도 리쓰메이칸대 등 4개 경영대 학장이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싱가포르국립대, 호주 멜버른대와 뉴사우스웨일스대 등의 학장들이 초청돼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 최대의 경영대학장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밋은 25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교육 연구 협력 경력개발 기업가정신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교육 분과에서는 아태 지역의 경영 성공사례에 대한 연구와 이 지역에 특화된 교육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연구 분과는 아시아에 맞는 연구주제와 방법론을 논의한다. 협력 분과는 한국 고려대,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합 MBA 과정의 성공 사례를 점검할 예정이다. 경력개발 회의에서는 아태지역 취업시장에서 학생들이 성공적인 진로 개발과 취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기업가정신 세션에서는 교육 콘텐츠 확보 방안과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 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고려대 경영대는 총회에서 채택할 ‘아시아 경영학 서울 선언문’이 아시아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아시아 대학들의 경영학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 학장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런 욕구를 충족할 만한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아시아 우수 기업의 사례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에 특화된 세계적 수준의 경영학 저널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