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이후 LA 다저스 포스트시즌 잔혹사
1988년 WS 우승 후 7번째 포스트시즌 진출
1995년 7년 만에 가을야구 3경기 만에 끝나
NL 최고 승률 2009년엔 필라델피아에 발목
포스트시즌에 약한 징크스를 이번에는 깰 수 있을까.
● 1995년 디비전시리즈 탈락
1995년은 다저스의 일본인투수 노모 히데오의 돌풍이 메이저리그를 휩쓸었던 해다. 13승6패, 방어율 2.54를 기록한 노모는 루키임에도 당당히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노모는 온 몸을 비틀어 던지는 투구동작에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23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NL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저스가 7년 만에 맛본 가을야구는 3경기 만에 끝났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7, 4-5, 1-10으로 잇달아 완패했다.
● 1996년 디비전시리즈 탈락
정규시즌에서 90승7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구 우승을 빼앗겼다. 그러나 다저스는 16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한 노모, 15승씩을 따낸 라몬 마르티네스와 이스마엘 발데스로 구성된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와일드카드를 거머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박찬호도 5승(5패)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맞아 역시 3경기(1-2, 2-3, 2-5) 만에 일찌감치 탈락의 아픔을 곱씹었다.
다저스의 경영권이 프랭크 매코트에게 넘어간 첫 해 다저스는 93승69패의 성적으로 지구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로빈 벤추라, 올메도 사엔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최희섭은 31경기 출전에 그치며 홈런 없이 타율 0.161로 부진했다. 아드리안 벨트레(현 텍사스 레인저스)가 48홈런을 뿜어내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다시 무릎을 꿇었다. 2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린 3차전에서 지금은 운명을 달리한 호세 리마의 역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해 간신히 스윕을 면했을 뿐이다.
● 2006년 디비전시리즈 탈락
폴 디포데스타가 물러나고 네드 콜레티가 단장으로 부임한 첫 해 다저스는 88승74패로 파드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에서 5승13패로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데릭 로와 브래드 페니가 나란히 16승씩을 챙기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었지만,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또 한 번 3경기(5-6, 1-4, 5-9) 만에 패퇴했다.
● 2008년 NL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 2009년 NL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개막 1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다저스는 95승67패로 NL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난적 카디널스를 3경기 만에 물리치고 2년 연속 필리스와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뒀다. 그러나 클리프 리, 콜 해멀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앞세운 필리스에 또 다시 1승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유일하게 승리(2-1)를 따냈는데, 당시 승리투수는 대만 출신 궈홍치, 패전투수는 필리스 구원 박찬호였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