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환자에게 물어봤다. 최근 제조 또는 수입 회사를 확인할 수 없는 컬러 콘택트렌즈를 안경업소에서 구입했고 평소 적절하게 렌즈 살균과 소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반 친구들과 서로 미용 목적으로 렌즈를 돌려썼다고 한다. 최근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눈이 크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이유로 컬러 콘택트렌즈가 유행했고 어린 학생이 이를 따라 하다가 피해를 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콘택트렌즈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미용 목적의 컬러 콘택트렌즈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판매시장은 커 가고 있지만 제품이 아직까지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시중에 유통되는 콘택트렌즈들을 수거해 검사한 뒤 7개 제품에서 곡률반경 및 두께 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넘어서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생리식염수, 렌즈 세척액, 보존액만을 사용해 세척 살균 소독을 철저히 한 뒤 렌즈 전용 보관 용기에 넣어 관리해야 한다. 수돗물로 세척하면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한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도록 부모가 적절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지도해야 심각한 부작용인 감염성 각막염을 막을 수 있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