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토막내 암매장… 울진서 발견범행 줄곧 부인하다 자백… 구속
어머니와 형을 잔인하게 살해해 암매장한 정모 씨가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인천 남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도박 빚에 시달리던 둘째 아들에 의해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에 이어 형의 시신이 토막난채 발견됐다.
2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둘째 아들 정 모 씨(29)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오전 8시경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의 한 소나무 군락지에서 형(32)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목과 팔, 다리 등이 절단돼 3토막으로 나뉘어 비닐에 싸인 채 지름 1m, 깊이 60㎝ 규모의 구덩이에 파묻혀 있었다. 앞서 경찰은 23일 정 씨 부인(29)이 지목한 강원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의 한 야산에서 어머니 김 모 씨(58)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 씨가 김 씨와 형이 함께 실종된 지난달 13일이나 14일경 이들 모자를 인천 남구 용현동 김 씨의 집에서 차례로 살해한 뒤 시신을 2곳에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씨는 범행을 자백한 이유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고, 아내가 자백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형과도 대화는 별로 없었지만 나쁘지 않았다”며 “강원랜드 카지노에 한 번 갈 때마다 바카라도박에 150만 원을 썼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정 씨가 ‘어머니는 형이 죽였다’며 말을 바꾸거나 ‘살인이나 실종과 관련된 방송프로그램 29편은 아내가 내려받았다’고 진술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범행 시기와 수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법은 이날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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