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짧은 美-캐나다産 길이 늘여군부대에 6억원어치 납품한 일당 적발
외국산 삼겹살(위)과 발로 밟아 길이를 늘이는 모습.
이때부터 한 씨의 ‘은밀한 작업’이 시작됐다. 직원들이 삼겹살을 쌓고 종이판을 올려놓은 뒤 고기를 발로 밟았다. 이렇게 해서 칠레, 미국, 캐나다 등에서 건너온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다. 한국에 비해 외국에선 삼겹살의 인기가 덜해 삼겹살 부위를 최소한으로 절단한다. 국내산 삼겹살에 비해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다. 한 씨는 kg당 7000원 수준인 수입 삼겹살의 길이를 억지로 늘여 국내산으로 보이게 한 뒤 군부대에 팔아 넘겼다. 그는 올해 7월까지 8개 군부대에 6억2000만 원(46t) 상당의 삼겹살을 원산지를 속인 채 납품해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서울 서부지검은 한 씨를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A 조합법인과 이 회사 소속 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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