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돈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벌어진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의 쾌투로 마침내 시즌 14승(7패)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6일 만에 추가한 값진 승리다. 방어율도 2.97로 낮춰 8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다시 2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 5회 토니 아브레우에게 허용한 솔로홈런만이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을 뿐, 좌우 코너를 최대한 활용하며 무릎 높이로 마치 송곳처럼 꽂히는 직구를 구사해 자이언츠 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필살기인 체인지업에 최근 예리함을 더한 느린 커브까지 곁들여 자이언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적절히 빼앗았다. 볼넷은 1개에 그쳤고, 삼진은 6개를 잡아내며 버스터 포지-헌터 펜스-파블로 산도발 등의 천적들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포스트시즌 예비고사 격이었던 자이언츠전에서 예리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출격해 승리투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