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성 9단 ● 민상연 2단
본선 16강전 8보(156∼180)
승패를 가를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이 팻감으로 160의 자리에 놓자 흑은 갈등을 느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고 패를 계속하면 백의 팻감이 부족할 것이다(흑 5, 11=○, 백 8=2). 그래도 민상연 2단은 실전처럼 161로 받는 게 더 낫다고 보았다. 또 설마 백이 166, 172라는 손해 팻감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민상연은 팻감으로 우상귀 백 대마를 잡자고 163으로 압박하는 팻감을 썼다. 여기서 전보에서 살펴보려 했던 사활문제가 나온다. 이런 경우 164가 유명한 묘수다. 바둑을 두다 보면 종종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새겨두면 좋을 듯하다. 백은 이로써 중앙에서 한 눈을 만들 수가 있다.
이희성 9단이 둔 166, 172는 얼핏 손해로 보이지만 좋은 수순. 이 팻감으로 백은 활로를 열어두었다. 민상연이 대국 때는 보지 못했던 수순이다.
159 165 171 177=○, 162 168 174 180=15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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