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SF전 7이닝 1실점 14승
초반 불안-방문경기 약점 모두 씻어
포스트시즌 3선발 확실한 눈도장
《 류현진 2013…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괴물’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부터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은 류현진의 신인왕 등극 여부에 쏠려 있었다. 올 시즌 초 류현진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나가자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정작 류현진은 인터뷰때마다 “신인왕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밝힌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승수는 구체적으로 12,13승을 목표로 했엇다. 결국 류현진은 자신과의 약속을 100% 지켰다. 》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6삼진 1실점의 쾌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14승은 다저스 신인투수로 2002년 일본인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 이후 최다승이다.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노모 히데오는 당시 13승을 거뒀다. 다저스 신인 최다승은 릭 서트클리프의 17승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2.97로 내렸다. 또 이날 호투로 디비전시리즈 제3선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류현진이 앞선 샌프란시스코와의 4차례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1의 안정된 투구를 보이고도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버스터 포지-헌터 펜스-파블로 산도발로 이어진 우타 중심타선 때문이었다. 이들에게 결정적일 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승수 사냥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이날은 이 3명을 8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으로 완벽하게 묶었다. 또 이날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회에 실점하는 징크스도 털어버렸다.
옥에 티는 5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말 1사 후에 7번 타자인 토니 어브레유에게 시속 146km(약 91마일)짜리 몸쪽 승부를 하다 홈런을 얻어맞은 것. 다저스는 1-1 동점을 이룬 6회초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맷 켐프가 AT&T파크에서 가장 깊숙한 좌중월 결승홈런을 터뜨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맷 케인으로부터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으나 다음 타자 푸이그의 번트 동작 때 리드를 하다가 포수 견제사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7일 애리조나전 8이닝 2안타(1홈런) 2실점에 이어 이날 7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5연승을 거둘 때와 같은 호투를 이어가며 디비전시리즈 3선발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시즌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은 그가 있어야 할 곳에 있었다”고 호투를 칭찬하면서도 제3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2경기 연속 호투는 그동안의 방문경기 약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