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희상에 삼진 11개 당했지만 바뀐 진해수 상대로 역전승 거둬한화에 진 LG는 1위 삼성과 2경기차
올해 12월 결혼을 앞둔 SK 투수 윤희상(28)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예비신부에게 준비한 편지를 낭독하며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예정된 불꽃축제를 염두에 두고 구단 직원과 상의해 결정한 것이다. 경기 전 그는 “마운드에 선 것보다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프러포즈 하루 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생애 첫 완투승을 거뒀다. 그는 최고의 팀 타율을 자랑하는 두산(0.288)을 상대로 9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1개만 내주고 1실점했다. 삼진은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SK는 두산을 6-1로 꺾었다. 전날 거둔 완투승 덕분에 윤희상은 당당하게 프러포즈할 수 있었다.
윤희상은 3-0으로 앞선 8회 무사에서 삼성 이지영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 1, 2루에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하지만 진해수가 승계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박석민에게 3점 홈런까지 맞아 윤희상의 승리는 날아갔다. 삼성은 SK에 7-3 역전승을 거두며 8연승했다. 이 패배로 SK는 7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모처럼 선발 전원 안타를 몰아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건 올 시즌 5월 28일 LG전 이후 두 번째다. 한화는 2회 이대수의 선제 적시타를 시작으로 3점을 달아났다. 6회에도 1점을 달아난 한화는 7회 김태균의 스리런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8-1로 이겼다. 꼴찌에게 일격을 당한 LG는 선두 삼성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NC는 9회초 2사에서 터진 노진혁의 결승 홈런으로 넥센을 1-0으로 꺾었다. 매직넘버 ‘1’을 없애지 못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KIA는 롯데를 7-1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의 패배로 두산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