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고인은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기를 모았다. ‘1970년대 작가군의 선두주자’이자 ‘청년문화의 기수’라 불렸다.
작가는 군사독재와 산업화로 인간 소외가 극을 이루던 시절 소설 붐을 일으켰다. 신선한 감수성과 경쾌한 문체로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양쪽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뒤 역사소설 ‘잃어버린 왕국’, 종교소설 ‘길 없는 길’ 등을 내놓으며 문학적 영역을 넓혔다. 그의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유족으로 부인 황정숙 씨와 아들 성재, 딸 다혜, 사위 성민석, 며느리 조세실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장례미사는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28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02-2258-594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