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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발등 부상’ 그랑프리 모두 불참

입력 | 2013-09-27 07:00:00

‘피겨여왕’은 부상의 덫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갑작스런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하는 김연아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훈련 중 오른쪽 발등에 통증…6주 진단
재활 등 이유로 그랑프리 2개 대회 포기
내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은 문제 없어
새 프로그램 검증 기회 놓친 건 큰 타격


‘피겨여왕’ 김연아(23)가 부상으로 2013∼2014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난관은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은 27일 “김연아가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에 배정받은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를 모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김연아 선수가 훈련 중 오른쪽 발등에 심한 통증을 느껴 얼마 전 검사를 받았으며, 의사로부터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게 될 경우 통증이 지속되고 부상이 심해질 수 있어 훈련의 강도를 완전히 낮추고 지속적으로 치료와 검진을 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6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부상이 완치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하여 일정 기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내년 2월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명 연맹 국장은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올림픽 출전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에 집중하면서 가벼운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연아가 시니어로 승격한 이후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올 3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소치올림픽 출전티켓(3장)은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연습 중이었다. 스스로 “새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는 숨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곡을 선택하고 나서 한 달 만에 후회가 들었다”고 할 정도로, 프로그램의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뿐 아니라 실전 무대에서 새 프로그램을 점차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부상으로 무산됐다. 심판들의 검증을 받을 기회도 사라졌다. 선수들은 대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심판들의 요소별 점수를 보면서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완성시킨다. 김연아도 시즌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프로그램을 클린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부상 후유증도 우려된다. 스케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발등인 만큼 향후 회복과 재활 과정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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