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장석 대표이사(오른쪽)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26일 화성시청에서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 MOU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의 또 다른 실험
2014년부터 지역명 사용·1-2군 이름도 분리
비봉면에 베이스볼파크 건설 화성시와 공동투자
1군 목동구장과 1시간 거리…활발한 교류 기대
이장석대표“독립적 리그 역할 초석 놓는 과정”
넥센은 26일 “경기도 화성시와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 파크’ 건설에 공동 투자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2014시즌부터 히어로즈 2군 팀명을 ‘화성 히어로즈’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강진 베이스볼파크에서 훈련해온 넥센 2군은 올 시즌을 끝으로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 파크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시도다. 프로야구 역사상 팀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사용한 사례는 1·2군을 통틀어 한 번도 없었다. 1군과 2군의 이름을 분리하는 일 역시 처음이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프로야구단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된 야구기업으로 출발한 넥센은 프로야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한 팀이다. 2군에서도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2군이 ‘화성’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데 대해 “우리 퓨처스리그가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지역에 밀착해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기를 바라는 의미”라며 “2군이 단순히 1군을 위한 훈련의 장을 넘어 독립적인 ‘리그’의 구실을 하는 데 초석을 놓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 역시 “앞으로 2군이 ‘화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만큼, 연고 지역인 화성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퓨처스리그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시와 넥센이 함께 지은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볼 파크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약 3Km 떨어진 비봉면 부지에 세워졌다. 화성시는 인조잔디로 조성된 메인구장과 보조경기장, 실내연습장 등 훈련을 위한 시설 건립을 지원했고, 넥센은 선수단 숙소와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과 여가시설을 지었다. 메인구장에는 약 500석의 관람석이 신축되며 이후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화성 지역 주민들이 마음껏 화성 히어로즈의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기존의 강진 훈련장과 달리 1군 홈경기장인 목동구장과 자동차로 1시간 거리까지 좁혀져 1군과 2군이 더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