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8월의 크리스마스’-‘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위부터). 사진제공|인벤트 디·싸이더스FNH·영화사 진진
가을엔 역시 멜로가 제격이다.
계절 분위기를 담은 멜로영화 세 편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국내서도 탄탄한 팬을 보유한 우디 앨런 감독의 새 영화 ‘블루 재스민’과 한국영화의 멜로장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이국의 풍광을 담은 아르헨티나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이다.
미국 개봉 당시 우디 앨런 감독의 역대 연출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해 국내서도 관심을 더하고 있다.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한 ‘블루 재스민’은 사업가 남편 덕분에 뉴욕에서 부유하게 살아가던 여자가 남편의 외도로 인해 결혼 생활을 끝낸 뒤 겪는 이야기다.
뉴욕의 화려한 삶에 익숙한 중년의 여자가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스타일은 ‘블루 재스민’에서도 이어진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아르헨티나의 멜로영화도 있다.
상영 중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은 국내 관객에겐 생경한 남미의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옆집 남자와 여자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서히 감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12일 개봉한 이 영화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하루 평균 10여개의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있지만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다양성영화 부문에서 흥행 2위를 기록했다.
11월7일 재개봉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도 관객을 설레게 한다.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과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사랑 이야기다.
개봉 후 15년 동안 ‘멜로의 대명사’로 통했던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사는 재개봉에 앞서 새로 제작한 포스터도 공개했다. ‘1998년 당신은 누구와 사랑을 했나요’라는 포스터 문구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