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경. 사진제공=KLPGA
'신예' 배희경(21·호반건설)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꺾고 프로 데뷔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배희경은 29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6천406야드)에서 열린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천만원)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을 노렸던 김하늘(25·KT)은 8언더파 208타를 기록, 3타 뒤처졌다.
배희경은 "프로 되고 첫 우승이라 뜻깊다. 하반기에 1번 더 우승해서 시즌 2승을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특히 남은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배희경은 "지금까지 여러 번 선두권에 있다가 무너졌다"라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러프에 빠져도, 오비(OB)가 나도 자신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자평했다.
또 배희경은 "김세영-이민영과 친하다. 오늘도 2명 다 시상식까지 가지 않고 남아줬다"라면서 "끝나면 친구들 이름부터 본다"라고 경쟁심도 드러냈다. 올시즌 KLPGA 상금 1위를 질주중인 김세영(20·미래에셋)은 이날 이븐파 216타로 15위를 기록했다.
이날 배희경은 양수진(22·정관장)에 한 타 뒤진 2위로 3라운드에 돌입했다. 배희경은 양수진과 선두 각축을 벌였고, 여기에 13-14번홀 연속 버디를 따낸 김하늘이 합류했다. 하지만 양수진과 김하늘이 빗속에 다소 부진한 사이 배희경은 16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로 벌렸고, 18번홀(파4)를 버디로 마무리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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