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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의 오늘, 100년뒤 꺼내 본다

입력 | 2013-09-30 03:00:00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동래파전… 초중고 시간표…
‘희망 부산’ 타임캡슐 4일 매설… 삶의 모습 7개분야 605점 담아




다음 달 4일 부산시민공원에 매설될 씨앗형 타임캡슐 패널. 이 안에는 261개 품목 605점의 각종 물품이 압축돼 진공상태로 담긴다. 부산시 제공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동백꽃(시화) 씨앗, 동래파전, 부산의 술(즐거워 예), 부산상의 100년사,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백서….

100년 뒤인 2113년 미래 부산시민들이 과거 시민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이다. 부산시는 29일 “10월 4일 오후 4시 부산진구 범전동 부산시민공원 안 타임캡슐 소공원에서 미래도약 100년의 염원을 담은 ‘희망부산 100년 타임캡슐’을 매설한다”고 밝혔다.

타임캡슐 공원은 내년에 개방할 예정으로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부산시민공원(옛 미군 하얄리아부대 터)의 ‘기억의 숲길’ 옆에 60m²(약 18평) 규모로 조성됐다. 100년 만에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 터를 기억하자는 의미도 포함됐다.

이 사업은 직할시 승격 50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기념해 지난 50년간 부산 발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명칭 및 디자인 선정, 수장품 수집 등은 시민 22명이 참여한 ‘직할시 5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확정했다.

수장품은 부산시민의 삶의 모습을 대표하는 7개 분야, 55개 분류, 261개 품목 605점. 시민의 삶, 산업·경제, 정치·행정, 산업·경제, 문화·예술, 자연환경, 국제교류·스포츠, 직할시 50년 기업사업과 관련된 품목이다.

이 중에는 폴더형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수의, 부산막걸리(생탁), 자갈치 곰장어, 돼지국밥, 교통카드, 환경미화원 옷, 초중고교 수업시간표, 바늘과 실, 돈(동전과 지폐), 결혼식 청첩장,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이 현물이나 문서, 책자, 사진 등으로 담긴다.

타임캡슐(지름 1.1m, 높이 2.1m)은 3중 스테인리스에 강합성 플라스틱(FRP) 재질로 씨앗을 형상화한 타원형이다. 수장품은 파손 및 부식방지를 위해 아르곤가스를 넣어 진공상태로 100년간 보존한 뒤 2113년 10월 4일 개봉한다. 개봉 시 영상 및 자료파일의 재생을 위한 재생장치도 함께 묻는다.

다음 달 4일 부산시민공원 타임캡슐공원에서 제막되는 기념조형물 ‘미래를 여는 항해’ 조감도. 부산시 제공

또 이날 직할시 승격 5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 ‘미래를 여는 항해’도 제막된다. 가로 8.3m, 세로 3.9m, 높이 6.6m에 세 개의 돛으로 구성된 조형물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향한 힘찬 항해를 표현했다. 정경진 부산시 정책기획실장은 “부산의 현재와 시민 삶을 그대로 담았다. 100년 후 부산의 모습이 어떨지는 미래 부산시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