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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괴력질주… ‘천년동안’ 활활

입력 | 2013-09-30 03:00:00

17회 동아일보배 대상 경주 우승… 3코너 5위서 직선주로 무서운 뒷심




과천벌 결투 29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7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1800m)에 출전한 경주마들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이날 우승 상금 1억10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2억 원을 놓고 14필의 경주마가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과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9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7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천년동안’이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면서 ‘과천벌 퀸’으로 등극했다. 동아일보배 대상경주는 3세 이상 국산 암말들이 출전해 국내 여왕 경주마를 가리는 레이스다.

3년생 ‘천년동안’은 이날 우승 상금 1억10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2억 원을 놓고 제9경주(1800m)로 열린 대상경주에서 결승선 150m가량을 남기고 앞서 가던 ‘으뜸칸’을 따라잡으면서 1분55초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4필의 경주마가 펼친 레이스에서 ‘천년동안’은 1, 2, 3코너를 5위로 돌았다. 뒷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4코너를 2위로 통과한 ‘천년동안’은 결승선이 보이는 막판 400m 직선 주로에 들어선 뒤 폭풍 같은 질주로 ‘으뜸칸’을 0.3초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천년동안’을 조련한 신삼영 감독(50)은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이 아버지 기일(忌日)인데 대상경주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됐다”며 기뻐했다.

‘으뜸칸’을 몰고 나섰던 오경환 기수(33)는 4코너를 돌 때까지 선두를 지켜 대회 3연패이자 대회 통산 최다 타이인 3승째를 거두는 듯했지만 ‘천년동안’의 무서운 뒷심을 감당하지 못해 2위로 밀렸다. 직전 경주까지 6전 5승(승률 83.3%)을 기록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조이럭키’는 3코너를 돌 때 근접해 있던 경쟁마로부터 주행을 방해받아 뒤처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초가을의 쌀쌀한 날씨에도 3만1000여 명이 관람한 대상경주는 매출액 52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6.1배, 복승식 56.3배, 쌍승식 94.6배, 삼복승식 178배였다.

과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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