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시즌3 조별리그 경기장에서 e스포츠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결승은 오는 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LoL 월드챔피언십 중국과 결승 격돌
美 LA 스테이플스센터서 경기 ‘이례적’
총 상금 200만달러…스포츠 입지 탄탄
한국과 중국이 ‘롤드컵’ 결승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한국은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팀 ‘SK텔레콤T1’과 ‘나진 블랙소드’가 4강에서 맞붙은 것. 준결승에선 ‘SK텔레콤T1’이 ‘나진 블랙소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팬들은 물론,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 대표팀이 자웅을 겨루는 ‘LoL 월드챔피언십’은 세계적 명성의 e스포츠 이벤트.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과 같다는 의미로 ‘롤드컵’이라 불릴 정도다. 지난해 ‘시즌2’ 결승 현장 관객은 8000명을 넘었으며, TV 및 온라인 스트리밍 순시청자(UV)는 828만명에 달했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의 현지 위상도 매우 높다. 결승 장소인 스테이플스센터는 미국 프로 농구팀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물론, 아이스하키 팀 ‘킹스’의 홈구장이다. 이 곳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스포츠가 대중 스포츠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상금 규모도 크다. ‘시즌3 월드챔피언십’에만 총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영예의 트로피(소환사컵)와 함께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년 동안 진행된 ‘시즌3’ 모든 대회의 총 상금 규모는 800만 달러(약 88억원)에 이른다. 2013년 기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과 에비앙마스터스(각 325만 달러·약 37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SK텔레콤T1 선수들
한편 결승에 진출한 ‘SK텔레콤T1’은 상승세를 타며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8강에서는 대만의 ‘감마니아 베어스’를 시종 일관 압도하며 2대0으로 제압했다. 4강에서는 한국 지역 1위로 8강에 직행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 온 ‘나진 블랙소드’까지 물리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