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30… 경기 화성갑 ‘태풍의 눈’靑, 집권후반 黨-국회서 역할 기대… 당내 반대 기류… 이번주내 결정공천땐 손학규와 빅매치 가능성
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오늘 오전 청와대가 ‘큰 결격사유가 없다면 서 전 대표를 공천해 달라’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이달 중순 청와대로부터 ‘화성갑에 서 전 대표를 공천하는 걸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박 대통령의 뜻인지가 불분명했고, 여론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리더십이 강한 서 전 대표가 보선에서 당선될 경우 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집권 후반기 당과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전 대표도 내년 전당대회나 국회의장 경선에 나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명예회복을 벼르는 서 전 대표의 출마 의지가 강해 청와대가 만류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서 전 대표가 친박(친박근혜)을 지키기 위해 친박연대를 창당했고,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옥고까지 치렀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으로서는 마음의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는 서 전 대표가 정치자금 문제로 두 차례 구속됐던 전력을 이유로 공천에 반대하는 기류가 여전히 강한 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서 전 대표를 공천할 경우 29일 독일에서 귀국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심판’이라는 명분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화성갑 출마 문제에 대해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할 때 항상 몸을 던져 왔지만 지금이 그때인지는 의문이 많다”면서도 “선거를 회피하거나 왜곡하는 일은 당당한 정당과 민주주의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측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심위는 늦어도 다음 달 4일에는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공천 개입과 관련해 당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공천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박근혜정부 7개월…성과와 아쉬운 부분은? (서청원)
▶ [채널A 영상]새누리, 차기 당권 물밑 힘겨루기 벌써 ‘후끈’
▶ [채널A 영상]새누리, 차기 당권 물밑 힘겨루기 벌써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