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여 일, 마무리 학습전략
동아일보DB
수능과 대학별 고사를 망치기 쉬운 수험생 ‘3대 유형’을 짚어보고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방법을 살펴보자.
[자기만족형] EBS 문제만 무한 복습?
하지만 교재를 공부하는 방법에 따라 학습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문제를 다시 읽고 답을 찾는 것에 그치는 복습이라면 수능에서 이렇다 할 도움이 되기 어렵다. 그보다는 제시문(지문)마다 중심 내용을 머릿속에 담으면서 교재를 빠르게 훑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어영역 문학 지문의 경우에는 작품 전체를 찾아 별도로 공부하기보다는 교재에 실린 부분만 복습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작품 전체의 표현상 특징 등 배경지식을 외워둘 경우 오히려 실제 시험에서 불필요한 정보로 작용해 오답을 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풀지 않았던 새 교재를 찾아 공부하는 것도 시간을 낭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능에서 영어 B형을 응시하는 학생 중 A·B형 공통출제 문항에 대비한다며 EBS 영어 A형 교재의 문제를 부랴부랴 풀어보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다급한 마음으로 푼 문제들은 실제 시험에서 답을 찾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란한 빈수레형] 면접 연습한다며 잡담만?
친구들끼리 질문을 주고받으며 수시모집 면접을 대비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자칫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 친구들끼리 모의면접을 하면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되면서 실제적인 대비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면접 대비는 추천서를 작성해준 학교 선생님처럼 자신의 제출서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이 좋다. 선생님을 실제 평가관으로 생각하며 빈 교실에서 ‘모의 면접’을 하면 실제 면접장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예상하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에 대응하는 훈련도 경험할 수 있다.
[나홀로형] 수업시간에 귀 막고 공부?
수험생마다 막판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과목과 단원이 모두 다르다보니 이 시기 고3 수업시간에는 수업 내용과 관련 없이 자신의 취약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다.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귀마개를 꽂고 다른 교과의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 교과 교사가 마무리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각자 다른 공부를 하면 산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학생과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 모두 자신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수능 D-30’ 노하우▼
‘자기소개서’에서 답을 찾아라
수시모집 면접고사를 대비할 때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의 전문을 꼼꼼히 읽으며 면접관이 의문이나 호기심을 가질 만한 표현과 항목,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그와 관련한 문제를 만들자.이에 대한 답변을 일일이 작성한 뒤 암기 해두면 실제 면접장에서 유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논술과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학원 강의를 들으며 배경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투자 시간 대비 효과가 낮다.
주말에는 모의고사 풀이를
심리적, 신체적 피로가 쌓일 경우 주말에는 의도하지 않게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기 쉽다. 주말만을 위한 별도 학습계획은 필수. 일요일 하루는 수능과 똑같은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1회를 푸는 방법으로 실전 문제풀이 감각을 기르고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자.
‘대학’ 관련 언급은 ‘엄금’
수시모집 1차 합격자 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면 학생들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지 못해 공부에서 손을 놓고 친구끼리 몇 시간씩 푸념만 늘어놓기 일쑤다. 잠시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시간을 5∼10분으로 한정해놓고 잠시 음료수를 사먹고 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도 대학이나 입시 관련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 좋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