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부품 제조사 ‘머니게임’
세계 1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PHEV), 신형 전지 등 친환경차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출액의 9.1%를 쏟아 붓고 있다. 보쉬는 올해 6월 독일 복스베르크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보쉬의 주요 사업 근간은 여전히 내연기관이 차지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전기차 부문에 연간 4억 유로(약 5800억 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수 전기차인 ‘피아트 500e’와 PHEV에 속하는 ‘포르셰 파나메라’ 등 최근 시장에 나온 전기차의 상당수가 보쉬가 개발한 전장부품과 구동시스템을 쓰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올해 7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 ‘SK콘티넨탈이모션(E-Motion)’을 설립했다. 콘티넨탈은 이 합작사에 향후 5년간 2억7000만 유로(약 39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콘티넨탈은 총 1200만 유로를 투입해 2010년 독일 기프호른에 연간 6만 대(전기차 기준) 규모의 전기차 모터 및 파워일렉트로닉스 생산시설을 세웠다. 2011년 상업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지난해 7만5000대 규모로 증설됐다. 엘마어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은 “콘티넨탈은 모터, 배터리, 파워일렉트로닉스 등 전기차 관련 부품 40가지를 개발해 이미 대량 생산 중이거나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