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배우 보는 재미… 퍼즐 풀이의 즐거움
할리우드 톱스타 휴 잭맨과 제이크 질런홀이 연기 대결을 벌이는 ‘프리즈너스’. 판시네마 제공
미국의 한 도시 외곽 마을, 추수감사절에 켈러(휴 잭맨) 가족은 친구 프랭클린(테런스 하워드)의 집을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켈러의 둘째 애나(에린 제라시모비치)가 안 보인다. 프랭클린의 둘째 조이(카일라 드루 시먼스)도 사라졌다.
부모들은 실종 신고를 하고 경찰은 수색에 나선다. 프랭클린의 집 근처 캠핑카 주인 알렉스(폴 다노)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하지만 그는 10세의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장애인 판정을 받는다. 알렉스의 숙모 홀리(멀리사 리오)는 또 다른 정신지체 장애인 말로가 수상하게도 운전면허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담당 형사 로키(제이크 질런홀)는 말로에게서 수상한 점을 더 발견하지만 혐의를 입증 못해 그를 풀어준다. 말로를 딸의 유괴범으로 확신한 켈러는 그를 납치해 감금하고 자백을 받아내려 한다.
‘그을린 사랑’에서 미니멀한 화면과 강렬한 드라마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빌뇌브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빌뇌브 감독은 이번에도 아이들이 없어진 마을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살려 색깔 있는 스릴러 영화를 빚어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은데도 ‘18세 이상 등급’을 받은 점이 의문이다. 흥행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